한국인 수험생들의 TOEFL iBT 말하기 섹션 어려움 분석
TOEFL iBT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인의 말하기 평균점수는 30점 만점에 20점으로, 전년 대비 1점 떨어지며 전 세계 129위에 그쳤다. 이는 한국인의 4대 영역 중 가장 낮은 성적이며, 많은 전문가들이 이 결과를 말하기의 난이도가 특히 높음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한다. 실제 수험생들도 “한국인들이 말하기를 어려워한다”는 응답이 다수 보고될 만큼, 말하기 영역은 심리적 부담이 큰 파트로 꼽힌다. 이후 항목별로 주요 어려움 요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발음과 억양 측면
- 한국어 고유 음운 체계: 한국어에는 영어의 /f/, /v/, /z/, /θ/ 같은 발음이 없기 때문에 한국인 학습자는 해당 소리를 정확히 구사하기 어렵다. 예컨대 r/l 발음 구분 등이 대표적 문제로 꼽힌다.
- 단조로운 억양: 한국인은 영어를 말할 때 강세나 억양이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실제 토플 명문 강사들은 “유창성(강세+발음+억양)이 한국인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어가 상대적으로 억양 변동이 적고 종결어미 등이 발달해 있지 않아, 영어의 의미 단위 강조나 의문형 억양 등을 그대로 구사하기 힘들다.
- 채점 기준의 중요성: ETS의 채점 기준(스피킹 Rubrics)에서도 “명확한 발음과 자연스러운 억양”을 강조한다. 실제로 “말의 속도를 너무 느리거나 빠르지 않게, 명확한 발음을 사용”하여 의사 전달이 잘 되면 고득점이 가능하다고 안내되고 있다. 즉, 발음·억양에 소폭 실수가 있더라도 전체 발화가 이해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도보다 전달력을 높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2. 유창성과 반응 속도
- 제한된 응답 시간: 토플 스피킹 문제는 독립형·통합형 모두 답변 준비시간이 15-30초, 응답 시간은 45-60초로 매우 짧다. 예를 들어 독립형 1번 문항의 경우 15초 준비 후 45초 말하기가 주어지는데, 생각을 정리하고 영어로 표현하기에는 상당한 시간 압박이다.
- 템플릿 의존과 불안: 많은 한국인 학습자들이 말하기 답변 시 템플릿이나 짧은 암기 문장을 준비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각 문제마다 새로운 소재가 주어지므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고득점 전문가들은 “템플릿에 의존하던 학습 방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말하기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지 않으면 준비 시간을 넘기거나 반복되는 문장 패턴으로 응답이 지연되어 유창성이 저하된다.
- 유창성의 난관: “유창성(강세+발음+억양)은 토종 한국인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며 “토플 스피킹 만점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즉, 발화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끊김 없이 말하는 연습이 부족하면 점수 향상이 어려워진다. 또한 시험 중 긴장으로 인해 머뭇거리거나 생각이 끊기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문장을 이어 나가는 데 부담을 느낀다.
3. 표현력과 어휘 다양성
- 어휘·표현의 단조로움: 한국인 학습자들은 자주 사용하는 문장 패턴과 어휘가 한정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영어 학습 전문가들은 중·상급자들 사이에서 “영어로 말하는 패턴이 단조롭다”는 고민이 흔하다고 전한다. 즉, “I think…, In conclusion…, It’s better to…” 등 친숙한 표현만 반복 사용하다 보니 답변이 단조롭게 들리고 어휘 스펙트럼이 좁아진다.
- 학습 환경의 한계: 학교 영어 교육은 주로 문법·독해 중심이어서, 학습자들이 다양한 구어 표현이나 숙어를 접할 기회가 적다. 게다가 한국어식 사고방식으로 영어를 직역하면 자연스러운 표현이 나오지 못한다. 예를 들어, 한국어에서 쓰는 서술어나 관용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면 영어 평가자에게 어색하게 들릴 수 있다.
- 채점 기준(언어 사용): ETS Rubric의 ‘언어 사용(Language Use)’ 항목은 문법과 어휘를 통해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지를 평가한다. 따라서 어휘의 적절성·다양성을 높이는 연습이 필요하나, 한국 수험생들은 ‘시험에 자주 등장하는 교과서적 단어’에 치중하고 실전 영어 회화체 어휘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4. 논리적 구성력 (조직·전개·Coherence)
- 일관된 답변 구조 부족: 미국식 응답 요령(도입-전개-결론)의 개념이 익숙하지 않거나, 짧은 말하기 시간 내에 구조를 잡기 어려워 논리가 산만해지기 쉽다. 한국인은 흔히 한국어식 화법(예: 예시 후 곧장 결론)으로 말하기 때문에, 답변에 개요나 연결어 사용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 주제 전개의 중요성: ETS Rubric에서 ‘주제 전개(Topic Development)’는 답변의 완성도와 아이디어 전개 방식을 평가한다. 즉,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히 하고 관련 예시나 이유를 논리적으로 연결해야 높은 점수를 받는다. 하지만 한국인 응시자는 생각을 충분히 설명하기보다 즉흥적으로 떠오른 문장만 짧게 이어 나오는 경우가 많아, 아이디어 간 연결이 다소 끊기기 쉽다.
- 배경지식 차이: 통합형 문제의 경우 읽기·듣기 내용을 요약해야 하는데, 한국인은 학술적 주제나 미국 문화·사회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이야기를 확장하거나 예시를 추가하기 어려워 응답이 빈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
5. 시험 형식 및 시간 압박에 대한 심리적 부담
- 익숙지 않은 시험 환경: TOEFL은 컴퓨터 기반으로 진행되며, 말하기는 헤드셋과 마이크에 대고 녹음한다. 한국인 수험생들은 실제 시험에서 혼자 말해야 한다는 점과, 답변을 재검토할 기회가 없다는 부담감을 크게 느낀다. 일반적인 영어 학습 환경에서는 이런 형식을 경험하기 어렵고, 시험 당일 긴장감으로 인해 평소보다 말문이 막히거나 머뭇거리는 경우가 잦다.
- 시간 압박: 앞서 언급한 대로 각 답변에 부여되는 시간이 매우 짧다kr.ets.org. 준비 시간이 지나면 즉시 말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 속으로 답변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며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수험생이 많다. 특히 통합형의 경우 듣기·읽기 내용까지 함께 머릿속에 요약해야 하므로 부담이 더욱 크다.
- 심리적 불안: 말하기 시험은 채점자가 녹음을 평가하는 방식인데, 평가가 비교적 주관적일 수 있어 수험생의 불안을 키운다. 연구에 따르면 말하기 평가는 평가자의 주관에 따른 심리적 부담이 크며, 실제로 많은 한국인들은 “말하기 섹션이 가장 긴장되고 어려운 파트”라고 응답한다. 이러한 정서적 긴장감이 말 더듬기나 유창성 저하로 이어져 성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6. 한국어-영어 언어 구조 차이
- 어순과 문장 구조: 한국어는 주어-목적어-서술어(SOV) 어순을 주로 사용하는 교착어인 반면, 영어는 주어-서술어-목적어(SVO) 어순의 분석 언어이다. 이 구조 차이는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양상에 큰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한국어로 된 문장을 영어로 옮길 때 동사가 문장 끝에 위치하던 습관 때문에, 영어문장의 기본 어순을 잘못 적용하여 “A가 ~를 ~한다” 구조를 어색하게 말할 수 있다.
- 문법적 특징: 한국어에는 관사(a, the)나 시제 조동사 등 영어의 핵심 요소가 없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을 사용할 때 오류가 생기기 쉽다. 또한 한국어는 높은 존댓말 체계가 있어 간접화법이나 낮춤말에 익숙한 반면, 영어는 직접적 표현을 선호하므로 이 문화적 차이도 사고 전개에 영향을 끼친다.
- 사고방식의 차이: 영어권 담화는 일반적으로 명확한 주제 제시와 논리적 연결어(예: therefore, however)를 중시한다. 반면 한국어 대화는 맥락을 암묵적으로 주고받는 경향이 있어, 한국식 사고로는 영어의 명시적 논증 구조를 빠르게 만들기 힘들다. 이렇듯 언어 구조의 차이가 말하기 연습 중인 한국인에게는 추가적인 학습장벽으로 작용한다.
7. 채점 기준에 대한 이해 부족
- 평가 기준의 미숙지: 많은 한국인 수험생들은 토플 스피킹의 채점 Rubric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로 시험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ETS 스피킹 평가 기준표에 따르면 전달력(Delivery), 언어 사용(Language Use), 주제 전개(Topic Development)의 세 가지 요소로 점수를 매긴다. 예를 들어 전달력 항목에서는 “좋은 발음, 자연스러운 속도, 좋은 억양”으로 말이 명확하고 유동적으로 이어져야 높은 평가를 받는다.
- 명확성 중심 채점: 특히 “응답이 평가자에게 쉽게 이해되는가”가 채점에서 중요하다. 실제로 ETS 가이드는 고득점을 위해 “응답이 완벽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자가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고 명시한다. 하지만 한국인 응시자 중 다수는 문법·정확성에만 집중해 복잡한 표현을 시도하거나 발음 오류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이럴 경우 쉬운 표현으로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보다 틀리지 않으려는 데 에너지를 쓰게 되어, 오히려 전체적인 의사 전달력이 떨어질 수 있다.
- 전략 부재: 이러한 기준을 모르면 한국인들은 주로 “내가 알고 있는 표현을 최대한 정확히 말하는 것”에만 몰두하게 된다. 채점 Rubric에서는 논리적 전개와 의사소통 능력을 중시하지만, 수험생들은 평가자가 요구하는 세부 요소(예: 정확한 아이디어 전개, 다양한 문법 구조, 적절한 연결어 사용 등)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결국, 사전에 평가 기준을 충분히 학습하고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간과되기 쉽다.
요약: 이처럼 한국인 수험생들은 발음·억양, 유창성, 표현 다양성, 논리 전개, 시험 형식 등 다양한 측면에서 TOEFL 스피킹에 어려움을 겪는다. 예를 들어 2025년 현재도 한국인의 스피킹 평균점수는 아시아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며, 전문가들은 위에서 언급한 학습 전략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각 항목별 분석 결과에 따라 토플 말하기 준비 시에는 발음교정, 시간관리 훈련, 어휘·논리 학습, 평가 기준 이해 등 포괄적인 대책이 요구된다.